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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후기

2024-01-23

2023 길림대학교 동계문화캠프 - 이O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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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O린 |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한국언어문학과 | 


1. 캠프내용


-간단한 수업을 듣고 실습 시간에 만든 부채이다. 선생님들이 나눠주시는 꽃들을 가지고 원하는 디자인으로 꾸미는 시간이었다. 평상시 만들기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했지만 이번 부채 꾸미기 시간에는 그 누구보다 재밌게 만들었다.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만들었다. 핑크색을 좋아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핑크 범벅인 부채가 완성되었다. 옆 친구들 부채를 보니 다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부채를 만들고 있었다.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부채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만들기 수업중에 이 부채 만들기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중국 음식 체험으로 만두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내가 만두를 어떻게 만들지 라는 생각에 막막했다. 하지만 선생님들이 정말 친절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셨다. 선생님들이 시범으로 보여주신 만두들은 정말 중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만두 모양이었다. 모양이 너무 예뻐서 나도 저렇게 예쁘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하지만 앞선 의욕에 비해 내 실력은 처참했다. 하지만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내 옆에 선생님들이 꼭 붙어서 친절하게 다 알려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했다. 친절한 선생님들 덕분에 손쉽게 먹음직스러운 만두를 만들 수 있었다. 쉐프가 된 기분이라 색다른 경험이어서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체험이었다.


   


-이 날은 다른 날에 비해 너무 추워서 직접 길림대학교에 가지 않고 숙소 2층에 선생님들이 오셔서 수업한 날이었다. 수묵화에 대해 이론 수업을 배우고 바로 실습으로 넘어갔다. 채색을 가하지 않고 먹의 농담을 이용하여 그리는 그림이다. 붓을 활용하여 그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는 정말 이상한 붓놀림을 보여줬다. 선생님께서 앞에서 시범으로 탕후루를 그리셨는데 정말 놀라운 실력이셨다. 전혀 망설이지 않고 과감한 붓놀림이었다. 선생님의 시범을 보고 나도 따라서 대나무와 판다를 그려보았다. 선생님의 실력과 대비되는 그림이 완성되었지만 나름 뿌듯했다. 또 다른 중국의 문화를 배우니 좋았고 이론 수업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습 시간도 가지니 확실히 더 흥미로웠다.


   


-중국 경극에 대해 배우는 날이었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중국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경극을 직접 본 기억이 있다. 어린시절의 나는 무섭게 생긴 경극 가면들이 무서워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아직도 그 무섭게 생긴 경극 가면이 눈 앞에 생생하다. 수업을 들으니 무섭게 생긴 경극 가면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닌 착하게 생긴 경극 가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생각보다 가면의 종류가 많았다. 수업을 듣고 나서 우리가 직접 가면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검정 배경의 가면은 영리하고 총명하다 라는 뜻을 가졌다. 이러한 뜻이 맘에 들어 나는 검정 배경으로 칠했다. 한 가지의 색만 칠하면 다소 밋밋해서 검정색과 대비되는 강렬한 빨강색도 포인트로 칠해주었다. 어렸을 때는 무서워하던 경극 가면을 이제 성인이 되고 나서 내가 직접 만들고 있으니 색다른 경험이었다.


  


2.캠프소감 


-나는 중국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같이 온 동계문화캠프 친구들은 중국과 관련이 많은 친구들이었다. 대부분 외고 중국학과 출신이거나 대학교 전공이 중국학과인 친구들이었다. 그에 비해 나는 학창 시절때도 중국어를 배운 적도 없고 대학교 전공도 국어국문과이다. 아무래도 같이 온 친구들에 비해 중국과 거리가 먼 나여서 기가 많이 죽었었다. 친구들에 비해 중국어 실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유창하게 중국 선생님들과 대화를 하는 친구들에 비해 나는 유창하게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나도 유창하게 중국어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계문화캠프에서 친해진 친구들에게 중국어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하고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계속 물어봤다. 중국에서 2주동안 생활하면서 계속 듣게되는 단어나 친구들에게 배운 단어들이 하나 둘씩 쌓이면서 처음 왔을 때보다 훨씬 중국어 실력이 늘어있었다. 식당에 가서 주문을 하거나 음료를 주문 할 때도 이제 어느정도 회화가 가능한 정도까지 이르렀다. 2주동안 중국에 생활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내가 회화에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었다. 유창하게 중국어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겼고 중국어로 대화할 때마다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나 좋은 기회로 중국과 거리가 멀었던 내가 동계문화캠프를 오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고 이번 캠프를 통해 배운 점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 동계문화캠프가 끝나도 나는 계속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또한 너무나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고 너무나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어서 좋았다. 이 경험을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는 나로 발판 삼을 것이다.